[아시아경제TV 박민규 기자] (이 기사는 20일 아시아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급등했던 채권금리가 지난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인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채권금리 움직임과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최근 금리 흐름부터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채권금리는 이달 초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위원들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급등했었는데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1.789%까지 오르며 올 들어 고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같은 날 2.318%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는데요, 지난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채권금리는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75%로 마감해 일주일 사이에 0.105%포인트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0.13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채권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달 FOMC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하락 폭은 FOMC 이전에 금리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소폭에 그쳤습니다.


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채권금리는 왜 하락하는 건가요?

기자: FOMC 회의 전부터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미 채권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였던 데다가 연준이 연내 세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는 등 점진적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채권금리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 연준이 연내 추가로 두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인 데다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도 높은 상황이가 때문인데요, 글로벌 경제 회복과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연내 미국 연준의 세차례 금리인상 전망 등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를 고려해 보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리하락에 연동된 국내 금리하락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도 높아지는 상황임을 고려해 본다면, 여전히 국내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상승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언제로 점쳐지나요?

기자: 지난 17일 기준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반영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확률은 6월이 53.2%, 9월이 80.9%로 조사됐습니다. 연준이 9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면 단기적으로 빠른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채권금리 급등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고 인프라투자와 감세 등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즉 6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금리상승 흐름 자체는 변하지 않겠지만 상승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각국에서 극우 및 포퓰리즘 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 15일 열린 네덜란드 총선 결과에 관심이 모였는데요, 그러나 선거 결과 극우정당인 자유당이 20석 확보에 그쳤고 현재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이 33석을 확보하면서 1위 정당 자리를 지켰습니다. 극우정당 돌풍에 제동이 걸린 것인데요, 내달 23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유럽 내 탈EU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완화하는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중국 인민은행과 영란은행(BOE)도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를 강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인민은행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역환매조건부채권(RP) 등 대부분 단기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인민은행의 단기금리 인상은 지난달 3일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인데요, 인민은행의 단기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통화정책 방향 자체가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단기금리의 유연한 조정이 부채 축소와 자산 거품 억제를 통해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인민은행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번 단기금리 인상은 긴축 신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같은 날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목표를 3750억파운드로 유지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일부 통화정책위원들은 정책적 지원을 줄이기 위한 물가 및 경제 환경 조성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고, 한명의 위원은 물가안정을 위해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영란은행이 단기간 내 금리인상이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영국 경제 회복세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 및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점점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채권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국고채의 경우 3월 FOMC 이전의 금리상승 폭이 거의 되돌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매매와 이자 수익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무리한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박민규 기자 yushin@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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