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아시아경제TV]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는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진 생리적인 흐름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생체리듬 또는 생체시계다. 생체리듬은 사람은 물론, 식물과 동물, 곰팡이, 박테리아에서도 발견되며, 생체리듬의 주기에는 하루, 조수(潮水), 주, 월, 계절, 년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뚜렷하며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24시간 주기다.

뇌의 중앙부분 시상하부 안의 SCN이라는 곳에 있는 24시간 생체시계는 잠과 식사의 형태, 체온, 뇌파의 활동, 호르몬 생산, 포도당과 인슐린의 수준, 오줌의 생산, 세포의 재생, 기타 생리적인 활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시계에 장애가 생기거나 우리의 생활이 생체리듬을 거스르면 이러한 생리적인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24시간 생체시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호르몬에 멜라토닌과 코르티졸이 있다.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멜라토닌은 뇌의 중앙에 있는 내분비 샘에서 밤 아홉 시 무렵부터 아침까지 만들어지며, 새벽 두 시쯤 최대가 된다. 또한, 체온을 낮추어 새벽 다섯 시 전후에 최저가 된다.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졸은 혈당을 만들고,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24시간 생체시계의 영향을 받는 멜라토닌이나 코르티졸 호르몬과 달리 성장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은 실제로 잠을 잘 때 분비되고, 갑상선자극 호르몬은 오히려 분비가 억제된다.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세포의 복구와 회복의 과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이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기능도 한다.

생체시계는 24시간보다 약간 긴 평균 24.2시간이며, 25%의 사람들은 24시간보다 약간 짧고, 75%의 사람들은 24시간보다 약간 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체시계는 차이트게버라고 부르는 외부 인자를 이용하여 매일 시계의 정확성을 체크하는데, 주로 빛의 명암 주기가 이용된다. 눈으로 들어 온 빛이 망막 안에 있는 신경절을 자극하면 이 자극이 생체시계에 전해진다.

우리 몸에는 간이나 심장, 췌장, 신장, 허파, 창자, 피부, 림프샘과 같이 여기저기에 2차적인 생체시계가 있는데, 이러한 생체시계들은 명암주기가 아닌 식사시간이나 주변 온도 등에 반응하며, 한편으로는 SCN에 있는 중앙 생체시계의 영향도 받는다. 우리 몸의 유전자는 8~15% 정도가 24시간 주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4시간 생체시계를 깊이 들여다보면 마치 의사가 마취시켜 놓고 수술하는 것처럼 멜라토닌을 분비하여 적절한 시간에 잠을 자게하고, 그 시간을 활용하여 복구와 회복을 하는 정교한 설계를 깨달을 수 있으며, 생체시계에 맞춘 몸의 휴식이 바람직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동물실험 결과들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 준다. 생체시계 유전자가 돌연변이되었거나 제거된 쥐들은 대사의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므로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어 비만이 나타나고, 포도당과 지방의 대사균형에 문제가 생겨 당뇨증상을 보였다.

생체시계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불규칙적으로 잠자는 신생아를 돌보는 엄마들이나 시차가 큰 지역을 자주 다니는 항공기 승무원들이 건강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다. 야간 근무자는 유방암 위험이 50%, 항공기 승무원은 70%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잠과 같은 휴식은 물론, 식사를 비롯한 우리의 활동도 생체시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자주 피곤하거나 아프다면, 몸의 휴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체시계에 역행하여 살아가거나 너무 늦게 자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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