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건강을 좁게 해석하여 몸이 아프거나 허약하지 않으면 건강하다는 생각은 별로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46년에 제정한 헌장에서 건강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1984년에는 여기에 영적인 건강도 포함하여 해석하라고 권고하였는데,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은 그 자체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넓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국가주도로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그 덕분에 평균수명도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까운 82세로 길어졌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보다 15년이나 짧으며, 건강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30%대에 머무르고 있어 대부분 60%를 넘는 OECD국가들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살률은 OECD국가들 평균의 2배를 넘는 압도적인 1등이고, 최근 4년 동안 치매 진료인원이 88%, 우울증 진료인원이 20%나 증가하였다. 몇 가지 지표만 보더라도 우리의 정신적, 사회적인 건강수준이 심각하다는 걸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마음이 불편하고, 사회생활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데 몸의 건강인들 잘 지켜질 수 있겠는가?

최근에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55개국 가운데 56위를 차지하였는데, 2년전 47위보다 나빠졌으며, 작년 58위보다 조금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우리 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희생한 대가로 부자가 되는 것과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오래 사는 것이었을까?

UN은 1인당 GDP, 건강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삶의 선택의 자유, 관대함, 부패에 대한 인식의 여섯 변수를 활용하여 행복지수를 산출한다. 여기에서 1인당 GDP와 건강 기대수명은 통계자료를 활용하고, 나머지 네 가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는데, 사회적 지지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줄만한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지를, 삶의 선택의 자유는 삶의 선택의 자유에 만족하는지를, 관대함은 지난달에 자선단체에 기부하였는지를, 부패에 대한 인식은 정부와 비즈니스 영역에 부패가 만연하는지를 묻는다.

우리나라 행복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1인당 GDP와 건강 기대수명은 비교적 점수가 높으나, 나머지 네 항목은 낮은데, 이들은 부자가 된다고 저절로 올라갈 수 있는 항목들이 아니다. 오히려 돈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때 올라 갈 수 있는 항목들이다. 남들은 그런 쪽에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경제발전만을 노래하며 전통적인 소중한 가치들을 애써 외면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집안 망하게 하려면 돈 30억원만 던져 주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불티나게 팔린다는 100만원짜리 초등학생 명품가방이 학생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유래 없는 짧은 기간에 오늘의 경제를 만든 저력으로 어떻게 하면 나의 가족, 나의 이웃이 행복해질까를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간다면,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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